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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밥장사의 하소연
ㆍ작성자
: 밥장사
ㆍ등록일
: 2005-03-10 00:16
ㆍ조회수
: 1012
해외에서 한식밥장사 벌써 6년째.
비록 애국자는 아니지만 먹는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생각하나로 버틴끝에 지금은 한국사람, 일본사람, 현지사람,,,,,많은 나라 손님들이 제법 인정해 주는 대표적인 한국밥집.
때로는 장사가 안되 속도 상하고, 여러나라 직원들(최소 평균 6개국)하고 크고작은 실갱이에 열도 받고,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없는 날보다 있는 날이 더 많아 별로 맘도 편치 않은 처지건만...
그래도 밥장사에 내 사랑하는 처자식 생계가 해결되니 지금은 내게 천직이 되어버린 밥장사.
다른건 다 참고 노력해 보지만 밥집에 밥만들사람(조리사)이 없을땐 정말 난감하다 못해 대책이 안선다.
지금 근무하는 한국조리사들은 그동안 계약된 근무기간이 다 되어 고향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들이 가기전에 새로 대체할 인력은 감감무소식이니...
한국밥집에 한국조리사는 기본이라 어떻게 해서라도 확보를 해야건만, 몇달째 '조리사세상'이다 '산업인력공단'이다, 'food work'다 심지어 조리학원 게시판까지 뒤지며, 글쓰며 갖은 지랄 다해도 정말 조리사들은 다 어디로 숨은 걸까?
왜 인연이 안되지?
내가 심각한 결함이 있는 사람인가?
평생 그런 생각 군꼼만큼도 안해봤는데....
사실 조리사야 차고 넘친다.
단지 나와 인연이 안될뿐이지.
실력이 있어보이면 내가 감당할수 없는 급여를 요구하고, 급여가 됐다 싶으면 할 줄 아는게 없고...적당하다 싶어 몇 번 더 얘기하다 해외라고만 하면 갑자기 200만원 짜리 희망급여가 300만원이 되니 내가 꼬랑지 내리게 되고...
한편으론 한국의 경기사정이 안좋아 자리를 못잡은 조리사도 많다는데....
그분들은 그분들 대로 인연닿는 업소 못구해 발 동동 구르실텐데...
이게 다 인연의 소중함인것을 ....
내 다 덕이 부족한 탓이리라.
이 밤 잠못이루며 반성해 본다.
내 지나온 삶의 족적들을 ....
문득, 아주 오래전에 신혼의 단꿈에 젖은 마누라와 밤길을 거닐다가 '저렇게 수많은 아파트 불빛 중에 우리집 불빛이 없음'을 느끼는 순간의 허전한 마음이 떠오른다.(그 이후로도 아파트 등기부 등본에 내이름 올려본 적 없지만)
조금 더 기다리면 정말 좋은 조리사가 나타나겠지.
백마탄 왕자님처럼.
제대로 된 인연은 따로 있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