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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배웠어 지금까지..
ㆍ작성자
: 잘못배웠어
ㆍ등록일
: 2011-07-28 01:19
ㆍ조회수
: 1414
어줍잖은 경력 2년차(군대까지 합치면 4년..)
그동안 있던 곳에서
빨리빨리 한다 일을 잘한다 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나는 그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있었다.
그러면서 월급은 쭉쭉 올라가고...
무늬뿐인 주방장이지만
막내~ 부쉐프~ 쉐프 이렇게를 1년만에 진급..;;
뭐 가게의 특성상 인원이 없다 손 쳐도
나로서는 내가 특출난 재능이 있는줄 알았다.
근데 그 기고만장했던 코가 단번에 부러져 버렸다..
요리의 기본을 잘 모르고 단순히 기술만 쌓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이제야 알았다.
야채는 칼로 누르는게 아니라 잘라야 된다!<< 그냥 무시했다
약간이라도 안좋은 야채는 버려야 된다!<< 이것도 그냥 무시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쉐프 하나 만나서 같이 일했는데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것이 다 문제투성이였다.
칼질은 군대 칼질. 그냥 빠르기만 하지
야채모양은 제각각! 힘으로 그냥 눌러서 썰어서
야채를 썰어놓고 놔두면 야채에서 물이 흥건..
마늘 양파를 충분히 볶아 주어야지 요리에서 깊은 맛이 나오는데
그과정도 그냥 무시..
꼴에 봐온 것만 있어가지고 쓸데없는 팬돌리기..
모든것을 다 지적 받다보니까
기고만장했던 코가 무너지고 자연스럽게 요리에 대한 마음까지
무너져 버렸다.
결국엔 쫓겨났다..
사실 말이 안된다. 요리사란 놈이 이제껏 시장한번 나가서
식재료를 보지도 않고 어떤 식재료가 있는지도 모르고
또 자기 손에 맞는 칼하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근무는 정해진 시간에만 딱딱 맞춰서 할려고만 하고
퇴근시간이 1분이라도 늦으면 바로 얼굴은 인상이 써지고..
내가 너무 요리사란 직업을 우습게 보았던것 같다.
이제 요리사를 그만둔지 2주째..
지금상태론 어디가서도 똑같을 거 같아서 잠깐 멈추고
여행을 가려고 한다.
여행을 마치고 오면은 다시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배운 허접한 지식들은 모두 버리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찾기가 힘들겠지만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칼질의 기초 위생의 기초 식재료의 기초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월급을 못받던 아니면 50만원을 받던
하루에 근무시간이 16시간이 됬던 18시간이 됬던
일주일에 한번도 못쉬건 한달에 한번도 못쉬건 그건 상관없다.
다시 제대로 배우고 싶다.
다시는 위의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
진짜 제대로 다시 배우고 제대로 되었을때 쉐프란 이름을 달겠다.
결정적으로 나를 내쫓은 쉐프를 이기고싶다!!!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