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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왜?주방일을 하지말아야할까요!!
ㆍ작성자
: 외식업
ㆍ등록일
: 2014-12-31 00:53
ㆍ조회수
: 2205
구구절절 공감하고 옳으신 말씀입니다.
모든 구절에 너무 공감이 가서 미칠거 같네요.
다 좋은데 어릴때부터 한길만 파서 경력 있으신분들과 반대로
다른 많은 일들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조리에 입문한 사람으로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글 본문중에 목수나, 환풍기 설치 기사 등의 일을 예로
말씀하셨는데,
제가 다른 어떤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의 사회적 기준으로
스펙이 안되는 돈없는 젊은이로 살아오면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그리 많지 않아서,
배달,서빙등 어린학생부터 나이 있으신분들까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음직한 아르바이트는 노트에 적힌 리스트만 105가지정도
일을 해봤구요. 그 이후에 현장노가다나, 시공,설치 일을
했습니다.
그게 전문직이라 불리던말던, 시공일이란게
노가다와 운전을 동시에 하게 됩니다. 운전 자체가 노가다인데
운전은기본이고 다른 기타 힘든 노역을 많이 하게되죠.
위험요소도 타 직업에 비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위에 열거한 사항은
기본적으로 견뎌야 하는 사항이고 , 대한민국의 모든 '기술'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일은 독학으로는 절대 할 수가 없는
일들입니다. 바꿔 말하면 어떤 전문직이건, 싫든 좋든 흔히
도제식교육이라고 하는 특정한 사수 밑에 부사수로 들어가서
배우면서 해야한다는 소리지요.
대한민국에서 도제식 교육이 사리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기술자들이 양성이 안되는 이유가 젊은 세대의 부사수 들일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싸이코패스 급의 사수의 비위를 맞추는
기나긴 인내의 시간을 버티지 못해서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사수, 부사수의 수요는 항상 있습니다. 그리고 넘칠때도 많습니다. 다만, 세대가 바뀔수록 전 세대의 사수를 견뎌내는 부사수들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부사수의 머릿수는 많습니다.
견뎌내는 부사수의 머릿수가 없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목수나 환풍기설치, 혹은 그 어떤 시공일이든, 위에서 구구절절
설명한 사수를 견디는 부사수만이 님께서 부러워할만한
직업을 가진 '기술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뭣같은 대한민국엔
위에서 설명한 모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수가 되는
케이스가 너무도 많기에 이러한 이유로 더럽다고 하는 것이지요
정말 일이라고, 혹은 직업이라 불리우는 수많은 일들을 경험해본
결과 답은 언제나 딱 하나로 종결 되더군요.
100미터를 10초에 주파하는 실력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100미터 20초에 뛰는 사람한테 머리 조아리며
배워야하고 100미터를 20초에 뛰어도 돈이 많으면
100미터를 10초에 뛰는 수많은 사람들을 밑에 부리며
호령할수 있습니다.
인생은 <페어플레이>란 것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잔혹한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 기록된것만 105가지 이상의 아르바이트와
현장노가다 기타 시공일 그리고 일반 회사원 생활까지
마치고 나서 지금 주방일을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전에 하던일보다 위험하지 않고 잘사는 사람이 들으면
비웃을 돈 10만원 더 벌려구요.